해외소식

쪼그라든 네옴 사업에 중동 수주 뚝…

안녕하세요.
한국건설기계협의회입니다.


해외 건설시장 소식을 접하다 보면 화려한 개발 계획보다

그 뒤의 사업 여건을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

한때 사막 위 미래도시로 관심을 모았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도 최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규모 사업이 조정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오래 지켜보려면 지금의 숫자뿐 아니라

다음 일감이 어디에서 나올지도 중요합니다.



중동 건설 수주가 줄어든 이유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인용한 10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9월 국내 기업의 중동 건설 수주액은 59억 1,300만 달러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9억 4,900만 달러보다 약 46% 줄어든 규모입니다.

중동은 오랫동안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시장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감소는 단순한 분기별 실적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대형 사업 발주가 늦어지면 인력과 장비, 후속 공사 계획까지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옴 프로젝트, 무엇이 달라졌을까


네옴은 사우디가 추진해 온 초대형 도시·산업 개발 구상입니다.

특히 직선형 미래도시 '더 라인'은 길이 170km라는 계획으로 주목받았죠.

하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재정 부담 속에 투자 우선순위가 조정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개발할 구간을 2.4km 수준으로 잡았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바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참여했던 네옴 터널 공사도 발주처 계획 변경으로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다만 현대건설은 이미 투입한 공사비를 정산해 재무적 손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수주 실적은 산업 플랜트에 집중


전체 중동 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과가 두드러진 분야는 산업 플랜트였습니다.

올해 1~9월 삼성E&A는 중동에서 35억 4,100만 달러,

두산에너빌리티는 15억 8,400만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회사의 수주액만 합쳐도 전체 중동 수주액의 약 87%입니다.

삼성E&A의 사우디 비료 플랜트, 두산에너빌리티의 오만 발전소 사업처럼

생산시설과 에너지 기반시설이 새로운 성장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도시개발 대신 제조업과 에너지로


사우디의 투자 방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초대형 신도시 조성에 집중하기보다 제조업, 광업, 물류,

청정에너지와 같은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흐름입니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공사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거·상업시설과 달리 산업 플랜트는 설비에 대한

이해와 공정 간 협업, 정밀한 품질·안전 관리가 요구됩니다.

착공 전 설계 검토부터 자재 조달, 설비 시험과

시운전까지 여러 단계가 긴밀하게 맞물립니다.

작은 일정 차이도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계획과 현장 소통이 더욱 중요합니다.

규모가 큰 공사보다 목적에 맞게 완성된 공사가 오래도록 신뢰를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


전후 재건과 물류망에도 가능성


중동에서는 발전시설과 항만, 철도, 송유관 등

기반시설을 새롭게 정비할 수요도 거론됩니다.

원유와 물자의 운송 경로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건설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중동 재건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전후 재건이나 신규 물류망 사업은

아직 잠재적인 기회라는 점을 분명히 살펴봐야 합니다.

지역 정세와 발주 일정, 사업 자금 확보가 뒷받침돼야

실제 계약과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달라지는 시장, 지켜야 할 기본


건설시장은 늘 새로운 방향을 찾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속도를 내고, 어떤 프로젝트는 계획을 다시 세웁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한 번의 대형 수주에

기대기보다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는 일입니다.

철저한 원가 검토와 안전한 시공, 현장마다 쌓아온 기술과 책임감이

결국 다음 기회를 만드는 밑바탕이 됩니다.​

해외사업이라면 현지 법규와 계약 조건,

자재 수급과 발주처의 재정 여건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기회가 커 보일수록 위험을 먼저 점검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건물이 완성되기까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준비의 시간이 있습니다.

저희 칼럼도 급변하는 건설업계의 흐름을 꾸준히 살피며

기본에 충실한 현장의 가치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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