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식
'공사비 급등기' 넘긴 건설사들

안녕하세요.
한국건설기계협의회입니다.
건설업계가 오랜만에 수익성 회복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매출을 무리하게 늘리는 대신 수익이 남는 사업을 골라내고,
현장 원가와 비용을 꼼꼼히 관리한 결과인데요.
올해 상반기 7개 대형 상장 건설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2조3,9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8,525억원보다 약 29% 늘어난 규모입니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5.1%에서 7.7%로 높아졌습니다.
매출의 크기만 좇던 흐름에서 벗어나 실제로 남는 사업을 챙긴 변화가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입니다.

공사비 급등기 현장이 마무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을 가장 힘들게 한 건 급격하게 오른 공사비였습니다.
자재 가격이 뛰고, 인건비와 금융비용까지 커졌죠.
이미 계약을 마친 현장에서는
늘어난 비용을 공사금액에 전부 반영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공사를 많이 할수록 오히려 수익성이 흔들리는 상황도 생겼고요.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공사비가 빠르게 오르던 시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차례로 준공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수익성을 끌어내리던 현장의 비중이 줄고,
최근 원가를 반영한 신규 사업의 매출이 잡히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증액 계약과 공정 관리도 힘을 보탰습니다.
건설 현장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부담으로 남았던 현장 하나가 끝나면 장부 속 숫자뿐 아니라
다음 사업을 고를 여유도 함께 생기니까요.

대우건설·DL이앤씨·현대산업개발의 수익성 개선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대우건설입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335억원에서
올해 4,879억원으로 108.9%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5.4%에서 12.2%로 올라 두 자릿수를 기록했는데요.
공사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의 준공과 증액 계약이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판관비 역시 2,654억원에서 2,258억원으로 줄어 비용 관리 효과가 더해졌습니다.
DL이앤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72억원에서 3,168억원으로 52.8% 늘었습니다.
원가율이 88.2%에서 83.7%로 낮아진 점이 수익성 회복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자체사업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영업이익은 1,334억원에서 2,035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6.5%에서 13%로 정확히 두 배가 됐습니다.
서울원 프로젝트와 대형 도급 현장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입니다.
같은 건설업 안에서도 어떤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지,
어느 시점에 매출과 이익이 인식되는지에 따라
회복 속도는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투자가 삼성 계열 건설사의 힘이 됐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E&A는 반도체와 첨단산업 투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770억원에서 3,130억원으로 12.9% 늘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 마감과 P5 골조 공사,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공정이 실적을 뒷받침했습니다.
하반기에는 하이테크 신규 투자의 손익 반영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E&A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382억원에서 4,613억원으로 36.3% 증가했습니다.
연간 목표인 8,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채웠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특히 첨단산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두 배로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공장 하나가 세워지는 과정에는 수많은 설계와 기술, 현장 인력이 긴 시간 맞물립니다.
눈앞의 철골과 콘크리트 뒤에는 산업의 방향을 먼저 읽고 준비한 시간이 쌓여 있는 것이죠.

현대건설은 순항, GS건설은 비용 부담이 남았습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 4,4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307억원보다 2.7% 증가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은 2.8%에서 3.4%로 높아졌고,
연간 영업이익 계획 8,000억원의 55.3%를 달성했습니다.
주택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면서 전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습니다.
반면 7개 대형사 가운데 GS건설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2,325억원보다 29.1% 줄었습니다.
판관비가 3,575억원에서 4,390억원으로 늘었고, 산업단지와 준공 현장의 공사미수금,
플랜트 현장 예상 손실을 비용에 미리 반영한 영향입니다.
같은 시기, 같은 시장을 지나고 있어도
모든 회사의 결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과거 현장의 정산과 미수금, 사업 포트폴리오가 현재 실적에 함께 담기기 때문입니다.

외형보다 내실, 하반기에도 이어질 과제
이번 상반기 실적은 건설사들이 단순히 매출을 늘린 결과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공정과 원가를 세밀하게 관리하며,
판관비를 줄인 노력이 함께 반영됐습니다.
다만 업황의 불확실성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분양시장과 금리, 원자재 가격, 해외 현장의 원가 변동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주가 늘어도 사업성이 부족하면 미래의 손실로 돌아올 수 있죠.
그래서 하반기에도 핵심은 얼마나 많은 일감을 확보했느냐보다
그 일감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가 될 전망입니다.
건설은 짧은 호흡으로 완성되는 산업이 아닙니다.
오늘의 수익은 몇 년 전 선택한 사업과 현장 관리의 결과이고,
오늘 고른 프로젝트는 몇 년 뒤의 실적이 됩니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흔들리지 않을 기초를 다지는 일이 먼저일 때가 있습니다.
공사비 급등기를 지나온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간 회사가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반기 수익성 회복이 일시적인 기저효과에 그치지 않고
하반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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