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건설현장 주6일 근무 71.8%·20대 86% 업계 이탈 고민

안녕하세요.
한국건설기계협의회입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근무시간과 청년 인력 이탈 문제가

다시 한번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이 건설현장과 본사 근무자 1,0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현장 근무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고정적으로 주6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장을 오래 지켜본 분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이유로 당연한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말 하루를 반납하는 일이 반복되고, 추가 근무에 대한

보상까지 충분하지 않다면 개인의 피로를 넘어 건설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흔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건설현장 97.8%가 주5일을 넘겨 가동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8일부터 6월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입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현장 근무자는 858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97.8%는 자신이

소속된 건설현장이 일주일에 5일을

넘겨 가동된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현장이 주5일제를

넘어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주6일 운영이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고정적으로

이어진다는 응답은 71.8%에 달했습니다.

공정이 몰리거나 준공을 앞둔 특정 기간에만 토요일 근무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주6일 근무가 현장의 기본 일정처럼 굳어진 곳이 적지 않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건설현장은 날씨와 자재 수급, 공정 간 간섭, 인허가 일정처럼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 변수가 많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결국 부족한 시간을

현장 근무자의 추가 근무로 메우는

방식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공정표 위에서는 하루가 한 칸으로 보이지만, 그 하루를 채우는

사람에게는 가족과 보내지 못한 저녁이고 미뤄둔 병원 예약이며

다시 회복할 틈이 없는 주말일 수 있습니다.

​현장을 지키는 사람의 체력이

공사기간의 여유분처럼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절반 이상이 초과근무 보상 부족 경험


긴 근무시간만큼이나 무거운 문제는 보상입니다.

전체 응답자의 39.1%는 포괄임금제 등을 이유로 초과근무에

대한 추가 보상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무급 초과근무가 반복된다는 응답도 11.3%였습니다.

두 응답을 함께 보면 절반이 넘는 근로자가 추가로 일한 시간에 비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셈입니다.

솔직히 현장에서는 일이 밀리면 일단 마무리부터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누가 얼마나 더 일했는지 정확히 기록하고 보상하는 문제는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성실한 사람이 더 많이 부담하고,

책임감 있게 일한 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초과근무는 개인의 희생이나 의리로 해결할 일이 아닙니다.

근무시간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추가 노동에 상응하는 보상 기준을

분명히 만드는 것이 현장의 신뢰를 지키는 출발점입니다.



20대 86.0%·30대 77.8%가 업계 이탈 고민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마음이 무거운 부분은 젊은 근로자들의 이탈 의향입니다.

건설업계를 떠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61.9%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86.0%, 30대는 77.8%가

업계를 떠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청년 근로자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안팎이 이곳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건설산업은 경험과 숙련이 축적될수록 안전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젊은 인력이 현장에 들어와 선배의 기술을 배우고,

다시 다음 세대에 경험을 전달해야 산업의 연속성이 유지됩니다.

그런데 입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근로자가 긴 근무시간과 불충분한

보상 때문에 먼저 떠날 생각을 한다면 숙련인력 부족은 더 빠르게 심화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떠난 뒤에야 빈자리를 계산하면 늦습니다.

한 명의 젊은 기술인이 현장을 떠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인원 한 명이 아니라 앞으로 쌓일 수 있었던 수년의 경험과 기술일 수 있습니다.

좋은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과 젊은 세대가 버틸 수 없는

근무구조가 동시에 존재해서는 문제를 풀기 어렵습니다.

채용을 확대하는 것만큼 들어온 사람이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주5일제 정착의 핵심은 적정 공사기간과 공사비


응답자들은 주5일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적정 공사기간 보장을 꼽았습니다.​

적정 공사기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7.5%로 가장 높았습니다.

적정 공사비 반영은 66.7%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문항은 최대 세 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진행됐습니다.

결국 현장의 근무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토요일에 쉬자는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주5일 근무를 전제로 공사기간을 산정하고,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할 수 있도록 공사비가 반영되어야

실제 현장에서 제도가 작동할 수 있습니다.

촉박한 공사기간과 부족한 예산을 그대로 둔 채 근무일만 줄이면

남은 평일의 노동강도가 높아지거나 다른 형태의 무급 초과근무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건설기업노조 역시 주5일제를 가로막는 원인을 개인의 의지나

현장 관리자의 역량 부족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현실적인 공사기간과 공사비 구조라는 산업 시스템의 문제를 함께 바꿔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발주와 설계, 계약, 시공으로 이어지는 전체 과정에서 실제

작업일과 기상조건, 공정별 준비시간을 현실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장 관리자에게 무조건 일정을 맞추라고 요구하고,

관리자는 다시 근로자의 추가 근무에 의존하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주6일 근무 문제는 안전과 품질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장시간 근무는 피로를 쌓이게 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건설현장은 중장비와 고소작업, 전기와 용접, 자재 인양처럼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업이 많습니다.

충분히 쉬지 못한 상태에서 일정에 쫓기면 작업 전 점검과 위험요인

확인이 형식적으로 흐를 가능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공사기간을 현실화하는 것은 근로자 복지에만 해당하는 요구가 아닙니다.

안전사고를 줄이고 시공 품질을 지키며 재작업과 공기 지연을

예방하기 위한 산업적 투자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를 쉬게 하면 공사가 늦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피로로 인한 사고와 작업 오류가 발생하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잃을 수 있습니다.

빠르게 가는 것과 무리하게 가는 것은 다릅니다.

오래 달려야 하는 산업일수록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계약과 제도로 이어져야


이번 조사 결과는 근로자 개인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건설산업이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근무일과 초과근무 보상, 공사기간과 공사비는 서로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무리한 기간이 낮은 공사비와 만나면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안전과 품질, 청년 이탈 문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발주자는 현실적인 공기를 검토하고,

원도급사와 협력업체는 실제 투입비용과 근로시간을

투명하게 반영하며, 제도는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현장 근로자 역시 추가 근무시간과 작업 여건을 제대로 기록하고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쪽에 책임을 넘기는 방식보다 각 단계의 당사자가 자료와 경험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기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40대가 되어 현장 이야기를 오래 접하다 보면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티게만 만드는 구조가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젊을 때는 하루 이틀 더 일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루 이틀이 매주 반복되면 몸은 먼저 기억하고,

가족과의 시간은 조용히 줄어듭니다.

사람이 현장에 남아 기술을 익히고 자신의 일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야 건설산업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가 단순한 통계로 끝나지 않고 적정 공사기간과

공사비, 정당한 초과근무 보상, 실질적인 주5일제 논의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한국건설기계협의회도 건설현장의 지속가능성과 안전, 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변화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관련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현장을 움직이는 것은 공정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내일도 다시 이 일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지금 건설업계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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