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건설 수주 ‘반토막’…

안녕하세요.
한국건설기계협의회입니다.
해외에서 들려오는 건설 소식이 요즘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새 계약 소식은 반갑지만, 일정이 미뤄지면 여러 사람의 계획도 흔들리니까요.
최근 해외건설 실적에서도 숫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보입니다.
전체 수주액은 크게 줄었는데, 오히려 새 사업을 따내며 존재감을 키운 기업도 있었습니다.

해외건설 수주, 지난해의 절반 수준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인용한 10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6억6022만달러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3억2941만달러보다 50.0% 감소했습니다.
절반이라는 숫자만 보면 시장이 크게 위축된 듯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어떤 대형 계약이 있었는지까지 함께 봐야
올해 실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럽 실적 급감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럽 수주액은 지난해 198억1927만달러에서
올해 6억408만달러로 96.9% 줄었습니다.
가장 큰 배경은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입니다.
워낙 규모가 큰 계약이었던 만큼, 올해 비슷한 수준의 사업이
집계되지 않자 감소 폭이 유독 크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 수치만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같은 비율로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전년과 비교할 때는 숫자를 만든 사업의 성격도 살펴야 합니다.

중동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남았습니다
중동 수주액 역시 109억4936만달러에서
59억1288만달러로 46.0% 감소했습니다.
군사적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과 해상 운송 차질,
에너지 시설 피해 등이 발주 환경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외 공사는 일정과 물류, 자재 조달의 안정성도 중요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면 발주처의 결정이 늦어지고
사업비 계산도 다시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속도보다 위험을 꼼꼼히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 선전한 기업들
업체별 실적은 전체 흐름과 조금 달랐습니다.
삼성E&A는 사우디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50억2287만달러로 1위에 올랐습니다.
현대건설은 36억7517만달러로 2위,
삼성중공업은 28억8059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쌍용건설도 싱가포르 뜽아 종합병원 공사 등을 확보하며
24억3914만달러로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느 지역, 어떤 분야에 집중했느냐에 따라 실적도 달랐습니다.

기업마다 다른 수주 전략의 결과
두산에너빌리티는 15억8368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고,
삼성물산은 10억3788만달러로 6위였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중동 대형 사업의 영향으로 비교 기준이 높았던 반면,
올해는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와 베트남 산업시설 등 아시아 사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수주 순위가 한 해의 모든 역량을 설명해 주지는 않습니다.
큰 프로젝트 하나로 실적이 달라질 수 있는 산업인 만큼
사업 구성과 향후 수주 기회도 함께 봐야 합니다.

결국 오래가는 힘은 기본에서 나옵니다
올해 4분기에도 공사비와 자잿값,
발주국의 투자 일정 같은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해외건설은 멀리 있는 현장에서 시작되지만
그 여파는 국내 산업과 일자리에도 이어집니다.
저희 칼럼도 이번 소식을 보며 눈앞의 순위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는 것,
어려울 때 무리한 약속보다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겠지요.
튼튼한 건물에는 보이지 않는 기초가 있듯,
오래가는 사업에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수주액의 크기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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